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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사회과학 <인류학>

by 리듬타 2023. 11. 14.

인류학은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연구의 대상과 범위가 매우 넓다. 19세기 이후 학문으로서 체계화되었고, 미국과 유럽에서 서로 다른 관심을 갖고 진화되어 왔다. 오늘날 인류학은 어떤 학문보다 전문적인 여러 하위 학문으로 나뉘어 있다. 하위 학문으로는 고고학, 형질인류학, 문화인류학 등이 있다. 형질인류학의 연구 분야에는 인간의 진화 그리고 기원을 다루는 분야와 현대 인류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분야가 있다.

이 밖에도 민속학, 민족학 등등을 인류학에 포함하기도 한다. 오늘날 인류학이라고 하면 사회문화 인류학을 지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인류학과 연관된 사회나 문화를 중심으로 한 연구 분야는 많은 현대이론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으며 핵심적 기초과학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고고학은 선사시대와 같은 오래된 인류의 유적 등을 연구하여 당시의 문화 등을 자세히 따져서 밝히는 것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문화인류학은 오늘날 다양하게 존재하는 여러 문화에 대해 전체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여전히 석기를 사용하는 문화에서부터 현대 산업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가족, 친족관계, 경제생활, 정치 생활, 종교 생활과 같은 여러 문화적 생활을 연구하여 해당 사회의 규칙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류학의 관점>



인류학의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비교문화론, 문화상대주의, 총체적 접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교문화론이란 연구 대상이 되는 문화를 다른 문화와 서로 비교하여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인류의 공통적인 문화라는 것에 대하여 그 뿌리나 원리를 탐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가치 기준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문화라는 추상적 대상을 서술할 방법은 없다. 오직 다른 문화와의 비교를 통해 서술할 수밖에 없다.

문화상대주의와 반대되는 용어로는 자민족중심주의 또는 자문화중심주의이다.

문화상대주의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타문화를 평가하는 것을 경계하며 특정한 가치를 절대 기준으로 삼지 말아야 하는 것을 뜻한다.

총체적 접근이란 근대의 다른 학문처럼 특정한 주제만 정하여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적, 기계적 관점으로 인간과 사회를 보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인간 개인의 관점과 행동에 시선을 맞추어 그것이 어떻게 전체와 연결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문화인류학자들은 복잡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화인류학은 총체론 적 관점에서 사회와 문화를 정치, 종교, 역사, 경제, 법, 제도, 예술 등이 기계적으로 통합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총체로서 종교가 곧 정치이고 정치가 경제이며 경제가 역사라는 안목을 강조하는 것이다.


<인류학의 연구방법>


인류학자는 현지 조사를 통해 연구 대상에게 다가간다.

현지 조사는 내실적으로 참여관찰, 인터뷰, 설문조사법 등이 포함되는데, 그 밖에 지도 그리기, 물질문화 수집, 영상 촬영 및 녹음 등등의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또 현지 조사를 할 경우에는 자신의 입장이 내부자적 입장인지 외부자적 입장인지에 따라 현지 조사의 결과물인 민족지의 서술 전략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입장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요구된다.

현지에서 인류학자는 우선 해당 사회의 언어를 배우고 라포르라고 하는, 즉 현지인들과의 신뢰 관계를 몇 개월을 걸쳐서 먼저 얻고, 실질적인 조사는 그다음에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로 문화인류학이라고 하면 무문자사회 또는 미개한 사회를 연구하는 것이라는 편견도 있긴 있다. 그러나 이때 무문자사회라는 것도 반드시 문명과 동떨어진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문자가 있음에도 문자로 기록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무문자사회의 개념이 확장된 이유는 20세기 들어 국민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무문자사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에 그렇다. 더불어 문자가 있는 사회나 심지어는 예를 들면 서구와 같은 문명사회를 조사할 경우도 있다. 그러한 경우, 현지 조사 이전에 문헌조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류학의 현재>


현대인류학의 관심과 기법은 물리학, 생물학, 행동과학, 사회과학 등등 폭넓게 전문 분야에 걸쳐 있다. 예를 들자면 원자물리학 덕분의 고고학적인 발굴물의 상대적인 연대를 측정하기 위한 방사성 탄소를 이용한 연대측정법과 같은 기술이 발전했다.

또 여러 민족의 가족관계, 근친상간 금기와 같은 종교적·법적인 관습을 이해하는 데에는 정신분석 이론에 주로 바탕을 둔 심리학의 원칙이 채택되고 있다. 유럽 집시들이 원래 인도 태생이었다는 추측을 입증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전학 기술을 응용해 혈액형을 조사함으로써 밝혀진 사실이다.

여러 민족의 지리적인 기원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에는 인간의 유전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이 개발한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인류학의 사회 기여>


모든 학문은 당대의 관념을 반영하며, 특히 인류학처럼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은 사회와 각종 영향 관계가 폭넓고도 깊다.

인류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상대론적 세계관을 재빨리 확립하였다.

즉 진화주의의 오류를 극복하고, 문화를 현상적으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보이지 않는 인간 내면의 각종 논리와 사고의 연구에 집중하면서 오늘날에는 지구촌 차원에서 모든 인간이 서로 평등함을 인식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어서 연구 대상들에 대한 인간적인 관계 맺음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인류학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서서 각종 의제를 던지고 기존의 거대 담론이 갖는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소수민족 연구는 현대 도시 내에서의 타자로 전락한 수많은 마이너리티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의 기반이 되었다.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인류학은 인종주의와 서구 중심주의 근거를 제공하기도 하였으나, 그것은 인류학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제국주의·식민주의 자체의 특성이며, 국민국가 형성기에 벌어진 타자화의 과정에서 다른 학문 모두가 함께 저지른 과오이다.